2025년 5월 푸에르테벤투라 여행: "wrong time, wrong place"

푸에르테벤투라... 그래도 좋았던 것을 미리 이야기하자면 그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사막은 정말 강렬하고 아름다웠다. 사막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비행기가 스페인령 섬인 푸에르테벤투라 상공에 이르렀을 때부터 이미 잘못된 여행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메마른 지상 풍경과 리조트 단지. 사막의 압도하는 광활함이 아닌 민둥산과 광산같은 황량함.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리니 정말로 광산같은 민둥산과 이 섬의 이름을 닮은 세찬 (모래먼지)바람이 나를 반겼다. 

해는 뜨겁고 바다는 아름다운데 초록이 없다. 초록은 산에도 없고 마트에도 없다. 시들시들 반쯤 저세상 간 채소를 훨씬 웃돈을 주고 사먹어야 한다. 제일 신선한 채소는 냉동채소라고 이 곳에 사는 사람이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인들이 은퇴 후 삶을 즐기는 섬이다. 왜... 그 예쁘고 풍경 좋고 살기 좋은 자기네 나라를 두고 이 사막을 선택했는지 나는 도저히 모를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이유가 있겠지.

여러 사정으로 카나리 제도의 다른 섬들을 함께 여행할 수는 없었지만, 그란 카나리아(Gran Canaria)같은 다른 섬들은 적어도 푸에르테벤투라보다 아름다운 것이 분명했다. 인근의 다른 섬들도 함께 여행할 때 더욱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차 렌트는 필수.

사하라의 모래가 날아와 쌓인 사막은 정말로 아름답고 그자체로 강렬했다. 푸른 바다도 아름다웠다.

다시 가겠냐고 물으면 분명하게 no인데, 기억에 남는 여행지긴 하다. 어이없는 공사판같고 광산같은 풍경과, 백번 아름다운 사막과 푸른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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